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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F Magazine F Vol.14 - Beer
    밑줄 2022. 6. 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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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3696 

     

    매거진 F Magazine F Vol.14

    매거진 <F>는 매거진 <B>와 배달의민족이 함께 인류의 식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식재료를 선정해 소개하는 푸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이다. 우리가 늘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을 구

    book.naver.com

     

    p124-125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맥주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좋은 질문이네요. 제 세대는 어느 세계에 진입하려면 일단 배워야 했어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게 중요했죠. 그런데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지식의 확장이라는 면과 더불어 정보의 홍수라는 면도 불러왔어요. 지식을 배운다기보다 정보를 '프로세싱'하는 형태가 됐죠. 음식이든 예술이든 패션이든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걸 알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모두가 어떻게 소시지 만드는 공정을 알아야만 더 소시지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 듯 말이죠. 저도 칵테일의 경우는 마시는 것만 즐기고 믹솔로지스트에게 모든 걸 맡겨요.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모든 걸 알아야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주관적인 거죠.

     

    저는 종종 패키지 디자인만 보고 맥주를 고릅니다. 

     

    자신이 무슨 기준으로 뭘 선택하든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패키징을 보고 고르는 건 눈으로 먼저 맛을 보는 겁니다. 당장 식료품점에 가면 어마어마한 종류의 맥주들 틈에서 하나를 고르는 거예요. 그런 이유로 디자인 면에서 항상 저희 제품이 어느 정도 눈에 띌 것인지를 적잖이 고려합니다. 미각과 시각 사이에 일관성이 있도록 공감각적으로 디자인하죠. 단순히 맥주를 파는 것이 아닌 경험을 판매한다고 생각해요. 크래프트 비어는 대량생산 맥주에 비해 항상 약간 비싸잖아요. 그 말은 좀 더 좋은 맛과 좀 더 좋은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맥주라는 것은 구구절절 설명을 덧붙이는 게 어울리는 매개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시각적인 면-컬러나 모양이나 패턴-만으로 어떤 무드를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요소가 일관된 맥락 속에 있도록요. 패션이라던지 다른 시각적 분야에서도 점점 논버벌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하는 브랜드가 승자가 될 거예요. 

     

    +) 맥주마시고 교보문고 갔다가 구매했다. 표지만 보더라도 목이 시원해지는 듯해서 산 건 아니고 맥주 좀 알고 마셔볼까 싶어서 집어들어왔는데 <스틸워터>라는 맥주회사 대표 인터뷰를 읽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는 그냥 지금처럼 좋아하는 만큼만 아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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