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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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기존에 팟캐스트를 들으셔서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조금 있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특별히 '말하기' 라는 주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진 않고 작가의 삶의 태도를 적어낸 에세이에 가깝다. 사실 생각보다 '말하기'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다고 나는 느꼈다.

p79 -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

www.youtube.com/watch?v=3Dn05-HrEaE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은요,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은 인생을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인생에 대해서 고마움을 잃지 않을 정도의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에서 힘을 뺄 수 있어야 정말로 힘을 줘야 될 때 힘을 줄 수가 있습니다.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빼고. 그래야 리듬이 생겨나죠. 강박이 있으면 약박이 있고, 음표가 있으면 쉼표가 있고. 그래야 리듬이 생겨나고 그걸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가 있어요.

+) 나는 생각보다 힘 주고 살 때가 많지가 않아서 이 양반이 말하는 이야기는 힘 빡 주고 사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본다. 우선 성공을 위해 힘을 빡 줘본 경험이 있어야 힘을 빼야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거라 전제조건이 필요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p138~139 - [단군 이래 가장 큰 여성 작가 모임]

나는 내가 원래 극도로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이었던 것을 이제는 일종의 '특권'처럼 여긴다. 스스럼없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알기 힘들 세부적인 지점들이 나에게는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임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여러 조건이 잘 맞으면 이야기는 자연스레 생겨나고 사이를 오가게 된다. "어디, 자네도 얘기 한번 해보게" 한다고 해서 소통이 일어나는 게 결코 아니다. 빛과 온도와 습도가 잘 맞으면 흙속의 씨앗들이 너도나도 싹트듯이, 편안하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이야기꽃'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 사람들이 여럿 모일 때면 골고루 시선처리를 하는 발표자마냥 이쪽 저쪽에 토크 비중을 나누게 된다. 나서는 입장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공익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나도 낯선 자리에서 갑작스런 대화 참여를 요구받게 되면 한 발 물러서게 된다. 어떤 자리에는 유능한 진행자보다는 편안한 공간이 더 나을 수 있다.

p167 - [침묵에 대하여]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는 참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이런 침묵은 몇몇 가깝고 특별한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한 형태다. 함께 나눈 수많은 대화와 함께 보낸 수많은 시간이 결과로, 우리 사이에는 실핏줄을 닮은 무언의 토로 같은 것이 생겨나있다. 적어도 서로를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신뢰와, 무언가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거기 있음을 안다. 

+) 수많은 대화와 수많은 시간의 결과.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가 잘 통할 수 있어도 단숨에 침묵이 편해지기는 쉽지 않다. 물론 시간이 무조건적으로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간이 선사하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관계를 더 단단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당사자들이 관계를 얼마나 돌보고 가꾸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p185 -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www.youtube.com/watch?v=x-KnsdKWNpQ

+) 책을 볼 것 같진 않아서...